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로템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부진한 수주 때문에 ‘반쪽자리’ 성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현대로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848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한 313억원이라고 밝혔다.
플랜트 부문도 전년 동기 43억원 손실에서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계열사 수주 물량의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고 매출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하고 있는 중기 부문은 3분기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176억원 이익에서 79억원 이익으로 감소했다. 단기 이익이 감소했지만 K-2 전차의 본격적인 양산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좋았지만 수주잔고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현대로템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7조1935억원이던 수주잔고는 3분기 말 기준 5조964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신규수주 누적 금액은 833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8496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이에 현대로템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철도 부문의 유일한 해외수주는 터키 안탈리아 트램 386억원이 전부다.
플랜트 부문도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의 자동차 생산설비, 현대제철의 제철설비 등 대부분이 계열사에서 비롯된 실적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로템은 동남아와 브라질, 페루 등 남미 등에서 철도 부문의 수주 활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에는 내년 초 입찰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사업의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 등 7개 건설사와 29개 설계사, 4개의 철도시스템사와 함께 한국 컨소시엄을 협약식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총 연장 324㎞의 고속철도사업은 사업비만 우리한화 약 13조8000억원에 이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철도의 해외수주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내외 영업활동 지속하는 것 외에는 없다. 연말에 해외 사업 등이 몰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