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사 지주전환 협상 '산 넘어 산'

2015-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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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코스콤 본사 로비 앞 전경. 노조가 코스콤의 독립성을 위해 사장 및 임직원이 나설 것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사진 = 아주경제]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한국증권전산) 노동조합이 뿔났다.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업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받지 못할 하청으로 전략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 로비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코스콤 독립성 사수를 위한 가두집회 및 출근시위, 코스콤 임원실 투쟁 등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집회신고도 마친 상태다. 노조는 정연대 코스콤 사장 및 임직원이 코스콤의 업무 독립성을 인정 받는데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가 지주사 안에 이은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코스콤의 기능을 되레 뺏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거래소는 사업부문에서 해외 IT 기업 인수 및 해외 거래소와의 데이터센터 연결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T전략·사업계획과 정보사업, IT자산 등을 지주사가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정 사장은 거래소 눈치를 보느라 대외활동에 나서지 않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지주사 전환 법안 의원 입법발의에 코스콤의 독립성 내용을 넣도록 정 사장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최 이사장과 얘기가 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거래소가 내세운 지주사 안에 자회사(코스콤)와 공통업무를 지주사에서 직접 수행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지주사 법안에 전산 자회사인 코스콤에 대한 언급도 없다. 현행 자본시장법에도 코스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언급은 전무하다. 거래소도 노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전히 지주사 개편을 두고 사측과 노조는 합의를 완결하지 못한 상태다. 거래소 노조는 지주사 설립을 비롯해 코스닥 분리, 거래소 상장을 반대하고 있다.  

다만 지주사 전환에 따른 변화에도 예탁결제원 노조는 다소 여유롭다. 예탁원의 경우 독립 업무 영업을 보장받고 있는데다 거래소와의 지분 정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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