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서 취업한 외국인들이 여전히 낮은 급여와 장시간 근무, 짧은 근속기간 등의 조건 속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한국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37만3000명으로 이중 취업자는 93만8000명, 실업자는 4만8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38만7000명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71.8%, 고용률은 68.3%, 실업률은 4.9%다.
하지만 외국인 취업자 10명 중 6명은 월 200만뭔 미만의 급여를 받으며, 절반 이상은 1주일에 5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임금은 100만∼200만원이 47만7000명(53.1%), 200만∼300만원 30만8000명(34.3%), 300만원 이상이 7만명(7.8%)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외국인 근로자도 4만4000명으로 4.9%에 달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1주일간 50시간 이상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절반을 넘었다.
40∼50시간이 35만2000명(37.6%), 60시간 이상 24만9000명(26.6%), 50∼60시간 미만 23만4000명(25.0%)이다.
월 200만원을 채 못 버는 근로자는 1년 전(65.2%, 53만3000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박봉과 장시간 근무에 시달렸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가 60%에 육박하는 것에 대해 "외국인 근로자가 직업별로 봤을 때 기능원·기계조작, 단순노동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런 직종이 꼭 (임금이)낮은 건 아니지만 이 때문에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인력 등은 임금이 높고, 단순노무 종사자는 임금이 낮은 것은 외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의 직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기능원·기계조작·조립종사자 37만6000명(40.1%), 단순노무종사자 29만8000명(31.8%), 서비스·판매종사자 10만6000명(11.3%)를 차지했다. 모두 합하면 83.2%에 달한다.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0만3000명(11.0%), 사무종사자는 3만1000명(3.3%)에 불과했다.
근속 기간도 그리 길지 못해 외국인 근로자의 62.8%는 2년을 채우지 못했다.
3년 이상이 21만9000명(23.3%) 수준이었고 1∼2년이 23만2000명(24.8%), 6개월∼1년 미만이 16만2000명(17.2%) 수준이다. 6개월 미만도 19만5000명(20.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