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최근 붙여진 별칭인 '신박(新朴·신박근혜계)'에 대해 21일 '당청관계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불러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 출신인만큼 내년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수도권 지역의 승리를 뒷받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원 원내대표는 "가깝고 긴밀한 협조 속에 국정운영을 수행하고, 국정 과제를 잘 처리해 나가면 국민들에게 더 큰 신뢰와 전폭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그렇게 불러주시길 요청드린다"고도 말했다. 신박은 당청관계가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점에서, 기존에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됐던 원 원내대표에게 붙은 별칭이다.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당정청은 삼위일체고 한몸인 공동운명체"라며 삼위일체론을 주장했다.
이어 "당과 청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고, 오로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들께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라며 "당청관계 안정화를 통해 국민께서 안심하시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비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원 원내대표는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면서 "인간관계에 있어 평소 소통이 잘 되면 모든 소리가 잘 전달되고 쓴소리도, 단소리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수도권이 승패를 가르는 수도권 대첩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로서 수도권 정서와 정책을 잘 읽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내 화합, 국정개혁 과제 완수 이 두 가지만 충족되면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여당으로서 일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4대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를 완수하고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는 ▲국제의료지원사업법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 순으로 꼽았다.
야당과의 관계에선 "대화와 타협을 지향하는 안정적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만날 때마다 19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만큼 성과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한다"면서 매주 법안 통과의 날을 정해 협상을 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천룰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제 마음속에는 새누리당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소망을 담은 황금비율이 있다"면서 "특별기구가 구성되면 저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0일간의 성과에 대해선 "무난하게 대과(大過)없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잘 처리해왔지 않나 싶다"면서 점수를 매기라는 주문에 "B+ 정도"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7월 원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합의추대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정기국회 직후 총선 모드로 돌입할 예정"이라며 "총선공약의 기본 방향은 탄탄한 중산층 키우기와 역전의 사다리 세우기로 잡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치에서 기득권 내려놓기의 핵심은 선거구 획정을 빨리 하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일을 빨리 마무리짓는 일"이라며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정치개혁과 정당개혁, 국회개혁을 마무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