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전자제품 양판점 2위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이하 전자랜드)이 숍인숍 매장을 본격적으로 오픈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최근 부산 해운대에 있는 세이브존에 396㎡(120평) 규모의 숍인숍 매장을 오픈했다. 숍인숍이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현재 107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이전에도 메가마트와 하나로마트에서 비슷한 형태의 매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숍인숍 매장 출점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은 독립된 건물 전체를 이용한 '로드숍' 점포 개설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총 437개 영업점을 운영 중인 하이마트는 332개(76%)의 독립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마트가 2013년 7월 이후 계열사인 롯데마트에 105개의 숍인숍 매장을 집중으로 열자 전자랜드도 맞불 작전을 펴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 점포는 숍인숍 매장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10~20% 정도에 불과하고 토지세나 건물세 등 세금이나 임대료 이외에 전기료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숍인숍 매장의 매출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전자랜드 측은 우선 로드숍 오픈이 어렵거나 비싼 임대료 등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도심 상권을 대상지로 선정, 숍인숍 출점을 늘린다는 방안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로드숍이 넓은 매장을 활용,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고객들이 해당 제품군을 비교·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치솟는 임대료 등으로 인해 독립 점포 운영이 부담이 된다"며 "비록 매장 규모는 로드숍 점포에 비해 좁지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주요 상권별 소비자 특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상품구성을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로드숍 일부 점포에서 희망업체로부터 소정의 임대료를 받고 이불 등 혼수용품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매장 형태의 운영을 늘리는 등 새로운 판로 개척과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