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오바마 남중국해 언급" 실언했나 회담내용 나왔나 논란

2015-10-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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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해석"→"오바마 남중국해 언급" 윤 장관 말바꿨나…외교부 "단순 말실수" 적극 진화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1일 "최근 일각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방미 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외교부는 장관 발언 직후 "단순 말실수" 라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에게 (내가)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보다 분명한 입장 표명과 적극적인 역할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윤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의 '남'자도 나오지 않았다. 일부 언론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1일 "최근 일각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방미 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사진은 윤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남궁진웅 timeid@]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 남중국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왜 나오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의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와 동아시아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중장기 외교전략의 평가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최근 일각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 방미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의 '남'자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언론 탓을 하던 데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를 두고 윤 장관이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에 말 바꾸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윤 장관이 연설에 여러 번 고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한 것을 두고'라는 부분에서 '했다고'를 읽지 못했다"라며 단순 실수임을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윤 장관이 연설문과 텍스트를 고치면서 골자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관이 말을 바꾼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이어진 연설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비단 동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한국 입장에서도 많은 경제적 안보적, 다른 측면에서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그래서 지난 수년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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