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사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확대

2015-10-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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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국한된 '기내 와이파이', 기본 서비스 항목으로 자리잡는 추세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기내 와이파이(WiFi) 서비스가 유럽 항공사로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이파이 서비스는 한때 일부 탑승객을 대상으로 유료 제공되는 특별 서비스로 통했다. FT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만 해도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한 항공기 수는 1278대였지만 5년만인 2014년에는 3배 이상 늘어난 3957대로 집계됐다. 
주요 서비스 항목으로 부각되면서 유럽 항공사들도 차츰 전략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프랑스국영항공사 에어 프랑스-KLM,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버진 아틀란틱 같은 대형 항공사부터 이지젯 같은 저가 항공사까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내년 초여름부터 단거리·중거리 비행 노선에서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사와는 달리 유럽 항공사들은 기술적 부담을 안아야 한다. 미국 국내선의 경우 와이파이 관련 설치 비용이 항공기당 8만 달러(약 9050만원)가 들고 설치에도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반면 유럽 항공사들은 항공기당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에다 설치비 10만 달러(약 1억 1300만원)가 더 든다. 대서양을 끼고 있고 산을 가로질러야 하는 유럽의 지형적 특성상 값비싼 위성 기반 기술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어 유럽 항공사들의 와이파이 서비스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상 모든 작업이 인터넷 기반으로 이뤄지는 요즘 추세에 따라 상황에서 장시간 비행하는 동안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긍정적 비행 경험에 따른 마케팅 기회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와이파이 서비스가 확대되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수화물 위치 추적이나 도착 시 리무진 이용 예약 등 추가 서비스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단거리 비행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내선의 경우 비행 시간이 평균 2시간 4분으로 2시간이 훌쩍 넘지만 유럽 내 비행 시간은 평균 1시간 46분으로 훨씬 짧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럽 항공사가 늘면서 관련 산업군도 더불어 주목 받고 있다. 영국 위성 전문 기업인 인말새트(Inmarsat)는 내년부터 새로운 브로드밴드 위성 네트워크인 글로벌 엑스프레스(Global Xpress)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벼운 장비를 활용해 연료 사용량과 가격 부담은 줄이면서도 질 좋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 아비오닉스(Panasonic Avionics)는 기존 제품보다 65% 정도 경량화해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저가형 안테나를 개발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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