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급 절터 유적 원주 법천사지 일반에 공개

2015-10-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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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총 10차에 걸친 발굴조사 중…오는 21일 공개

문화재청은 원주시와 재단법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원주 법천사지 발굴현장이 오는 21일 일반에 공개된다. 사진은 원주 법천사지 중심사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발굴현장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와 재단법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원주 법천사지 발굴현장을 오는 21일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최대급 절터 유적인 원주 법천사지는 2001년부터 총 10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돼 고려 시대에 크게 융성했던 법천사는 임진왜란을 겪으며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의 발굴조사를 통해 법천사는 전체사역을 계획적으로 구획한 다원식(多院式 가람배치임이 밝혀졌다. 이번 10차 발굴조사에선 법천사의 추정 중심사역(사찰의 중심건물이 위치한 곳)으로 확인된 구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와 외곽지역에 대한 시굴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법천사의 중심사역은 남북 72.6m, 동서 52.5m의 직사각형 회랑으로 내부에 금당(사찰의 본당)과 강당(경전을 강의하거나 법을 설파하는 장소)이 남북으로 놓이고 금당 앞에 두 기의 탑이 배치된 '2탑 1금당'의 가람배치임을 확인했다.

금당은 남북 14.4m, 동서 17.3m의 기단 내에 정면 3칸, 측면 3칸(건물면적 105.6㎟)이며 강당은 남북 16.8m, 동서 35.8m의 기단 내에 정면 7칸, 측면 3칸(건물면적 369.6㎟)으로 조성됐다. 중심사역의 평면 형태는 경주 불국사의 가람배치와 유사하며 이는 법천사의 전성기가 시작됐던 고려 초 가람배치의 특성을 보여준다.
 

원주 법천사지에서 철제 은입사 말재갈 멈추개’이 출토됐다. 철제 말재갈에 은입사를 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금당 앞에는 사각형의 석탑 지대석 2기가 중앙 보도를 중심으로 대칭해 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서탑지의 전면에선 적심(구조물의 기초부에 채워 넣은 흙과 돌) 위에 육각형 지대석이, 동탑지의 전면에서는 지대석 없이 적심만 발견됐다.

서탑지 전면의 육각형 지대석은 탑 앞에 공양보살상을 안치하기 위한 지대석으로 밝혀졌다. 동탑지 또한 적심석의 위치로 볼 때 탑 앞에 공양보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며 동·서탑 앞에 2기의 공양보살상을 배치한 것은 국내에서 법천사가 유일하다. 강릉 신복사지, 평창 월정사, 논산 개태사 등에선 탑 앞에 1기의 공양보살상을 두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철제 은입사 말재갈 멈추개’도 출토됐으며 철제 말재갈에 은입사를 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꽃무늬를 정교하고 세련되게 표현해 고려 시대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천사지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보존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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