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연속 출연해 "KF-X 논란이 박근혜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재를 뿌렸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3선의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빚어진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 사업 차질 논란으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사실상 '경질'된 것과 관련해 "주무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새누리당]
정 의원은 "미국이 최종적으로 지난 5월에 기술 이전이 불가하다고 최종 통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술 이전)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대통령 방미에서 풀어보자는 식으로 접근을 했던 것 같다"며 "결과론적으로 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에까지도 재를 뿌리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결국 정부 구조적인 문제이고, 실질적으로 책임질 사람(주철기 수석)은 일단 책임을 진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한미정상외교를 총괄 지휘해야 할 외교부 장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윤 장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경질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을 전체적으로 총괄, 지휘하고 준비를 했던 외교부 장관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라고 거듭 윤 장관을 겨냥했다.
다만 정 의원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차세대 전투기 문제와 대통령 정상외교 관련 판단 미스는 별개로 접근해야 하고, 국방 문제를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며 책임론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선 무엇을 덮기 위해서 갑자기 인사를 했다는 시각이 있는데, 어제 인사는 국정과제와 개혁의 효율적인 추진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 부터 준비해온 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 수석은 오래 일해왔고 피로해 해서 여러 차례 쉬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주 수석이 방산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