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1217명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친일·독재 권력의 폭거"

2015-10-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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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사태에 즈음한 시민사회 시국선언'에서 참석자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민주주의 퇴행에 대한 시민사회의 저항을 선언한다는 의미로 '국정교과서'라고 적힌 끈으로 눈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작가회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친일·독재 권력이 민주·독립의 역사를 침탈하고자 하는 폭거"라고 19일 비난했다.

작가회의는 이날 낸 성명에서 "역사는 한 줌의 권력에 의해 독점될 수 없고 이전의 시대를 산 선조와 선배들, 그리고 지금 여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다 우리의 역사"라며 "하나로 통합된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우리가 이렇듯 살고 나누고 싸우고 견디며 이뤄 온 역사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황현산 문학평론가, 공지영 소설가, 김용택·도종환 시인 등 문인 1217명이 이름을 올렸다.

작가회의는 "역사를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문학적 창조의 자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단일한 역사 만들기'의 책략은 현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폭력적으로 시행된 문학예술에 대한 검열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우리가 미래 세대에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의견이 옳은 만큼, 너의 의견도 옳으며 그러므로 함께 옳은 길을 가려면 그 의견들과 오래 만나고 견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토론과 합의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비교육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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