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LG화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1600억원이다.
지난 16일 LG화학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으로 LG화학은 양도 목적에 대해 "소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OLED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 LG화학의 조명 사업부를 옮겨 OLED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번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간 사업 이동을 시발점으로 LG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OELD 조명 사업은 LG화학이 지난 2012년 OLED 조명 패널 사업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LG그룹의 신사업으로 부상했다.
당시 LG화학은 신성장 사업을 고민하던 중 2012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LED 조명 대신 OLED 조명 패널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LG화학은 충북 오창 공장에 OLED 조명 패널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60lm/W급과 80lm/W급 제품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OLED 조명 시장이 초기 기대감과 달리 성장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한 조명업계 관계자는 "최근에야 IT에서 TV 쪽으로 OLED를 적용하고 있지만 조명 시장에서 OLED를 적용되는 곳은 거의 없다"면서 "OLED 조명은 일단 비싸고, 일반 조명에 적용이 어려우며 면 조명 형태로 제작돼 둥근 형태 등 다른 모양으로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실내용 OLED 조명 패널 시장이 2017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약 90%로 급성장하고, 2020년 실내조명 시장에서 LED 조명 시장의 일부를 잠식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OLED 조명 시장 자체가 걸음마 수준인 만큼 LG디스플레이가 OLED 조명 사업을 양수한 이후 추가적인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유비산업리서치 관계자는 "OLED 조명 시장은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서 신규 투자의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조 단위의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의 특성상 OLED 조명 패널 신규 라인 투자가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큰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조명 사업 등의 기술을 활용해 OLED 조명 사업의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OLED 조명 사업 양수는 사업 규모를 늘려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1일 이사회에서 OLED 사업 양수와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