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업무 활용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10군데 중 4곳만 활용중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 활용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8.3%가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모바일 기기를 회사 정보망과 연동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51.7%였다.
업종별로는 △화장품·가방·신발(63.6%) △식음료품(58.3%) △자동차·부품(57.7%)은 모바일을 활용하는 기업이 많았다. 반면 △기계·정밀기기(32.1%) △고무·종이·플라스틱(28.6%)은 다소 적었다.
대한상의는 “고객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화장품·생활용품 등 B2C업종과, 재고관리가 중요한 식음료품에서 모바일 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가운데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활동이 적은 기계·플라스틱 같은 부품소재기업은 활용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 활용효과로는 ‘비용, 업무시간 단축 등 생산성 향상이 있었다’는 기업이 42.5%였고 ‘판매증가, 판로확대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24.2%로 조사됐다.
모바일 기기 활용분야로는 44.5% 판매·마케팅을 꼽았고, 이어 △조직관리·운영(34.2%) △고객서비스(21.3%) △전략·기획(7.1%) △연구·개발(5.2%) 등의 차례였다.
활용유형으로는 사내정보 교환을 위한 메일·사내게시판이 70.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고객관리가 48.6%로 2순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업홍보, 제품판매(36.0%) △공동 문서열람·작성(32.6%) △빅데이터 분석(26.3%) 등에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고 있었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경제활동의 시간·공간 제약이 사라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등 사업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모바일 활용은 빠른 의사결정, 이동에 따른 업무손실 경감, 고객서비스 강화 등의 장점이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활용에 대한 애로사항으로 ‘제조-IT 업계간 협력 네트워크 부족(33.3%)과 콘텐츠 부족(28.7%)을 꼽았다. 모바일 기기활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모바일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금융·세제지원(28.7%) △보안기술 개발·배포(22.7%)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21.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경영에 모바일 활용이 늘어나면서 기획, 생산,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모바일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ICT의 제조업 접목, 콘텐츠 개발, 업무방식 개선을 통해 산업의 스마트화, 모바일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