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홍콩의 원로 서예가인 어우다웨이가 17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의 한국소리 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이 고려와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전북의 14개 시 군 명소에 대해 읊은 한시 300여 수를 작품화해 전시했다.
어우다웨이 선생은 조선시대 시인인 서거정 선생이 전북 임실의 동헌을 보고 지은 ‘임실동헌에서’를 써서 대상을 차지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관계자는 “어우다웨이 선생이 ‘선비란 한 번 품은 뜻을 쉽게 저버려서는 안 되며, 늘 맑은 생각으로 백성들을 돌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서거정 시인의 시 대목이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면이 있어서 작품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1947년생인 어우다웨이 선생은 1961년부터 중국 서예가인 오자복 선생에게 서예와 전각을 배웠다. 2013년에는 홍콩 정부에서 주최한 ‘먹은 색이다’ 전시에 출품하기도 했다.
1989년 서예로 홍콩시 예술상을 수상했던 어우다웨이 선생은 1998년에는 전각으로 홍콩시 예술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에 홍콩시 예술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과 2012년 홍콩비엔날레 심사위원을 역임했던 어우다웨이 선생은 현재 홍콩 중문대학 예술과 겸임교수와 함께 홍콩 강문서 박물관 고문, 홍콩예술발전국시각예술고문 겸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