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고보경)와 랭킹 54위 박성현(넵스)이 미국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을 다툰다.
두 선수는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나란히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자리잡았다.
이 대회 첫날은 박성현이 단독선두였고, 둘째날은 리디아 고가 단독선두였다. 두 선수는 18일 오전 10시32분 이미림(NH투자증권)과 함께 챔피언조로 4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미림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3위다.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한때 2위와 4타차 단독선두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쇼트게임 난조로 11,12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하고 14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인데 그쳐 박성현의 선두 복귀를 허용했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우승 판도를 안개속으로 몰았다.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은 박성현은 10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면서 주춤했다. 박성현은 그러나 248야드로 짧게 셋업된 15번홀(파4)에서 페어웨이우드 티샷을 그린에 올려 후반 첫 버디를 잡고 다시 상승세를 탔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가 미LPGA투어 첫 출전이다. 우승할 경우 미LPGA투어에서 당장 또는 내년에 뛸 수 있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미LPGA투어에서 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조윤지(하이원리조트)와 모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5위, 청야니(대만)는 10언더파 206타로 7위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랭킹 7위 김효주(롯데) 등과 함께 18위다. 선두권과 8타차다.
세계랭킹 8위 전인지(하이트진로)는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지한솔 이미향(볼빅) 등과 함께 12위, 랭킹 4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친 끝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