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출시한 중금리대출에 대한 연체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선보인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의 위비 모바일대출의 경우 출시 때부터 신용등급 6~7등급인 소비자가 대출을 받으려면 일정 기간 이상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을 심사에 반영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당초 이러한 규정이 없었지만 중금리대출에서 20대 비중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12개월 이내 카드 이용 실적을 요구했고, 최근에는 그 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켰다.
백씨는 "방금 취업한 사람에게 신용카드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대출해주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처음부터 직업과 소득에 상관없이 대출해준다고 하지 말든지, 이는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기존 대출보다 절차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득증명서, 재직증명서, 건강보험 납부 확인서 등 제출 서류가 많아 저신용자나 저소득층 등 서민들에게는 문턱이 높은 실정이다.
신한 직장인 대출의 경우 모바일로 대출을 신청하고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연금산정용 가입내역 확인서 등을 팩스로 보내야 한다. 하나은행 역시 소득증명서류, 재직증명서(급여소득자), 사업자등록증(사업소득자) 등을 팩스로 보내야 하고, 상담에 따라 추가로 서류를 제출할 수도 있다.
더욱이 기존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기존 대출을 제외한 금액 안에서 한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출이 제한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은행을 이용하기 힘든 저신용자가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른 신용대출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결국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돈을 빌리려면 카드론이나 2금융권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수익성과 부실이 검증되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빨리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