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아웃시킨 ‘살인태클’ 또 나와···테하다 정강이뼈 골절

2015-10-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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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이저리그 경기 영상 캡처]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강정호를 ‘시즌 아웃’시킨 살인 태클이 또 나왔다. 이번엔 뉴욕 메츠의 주전 유격수 테하다의 정강이 뼈가 부러졌다.

사건은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LA다저스의 2015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벌어졌다. 2-1로 뒤지던 7회말 1사 1, 3루 찬스를 잡은 다저스는 하위 켄드릭이 2루수 앞 땅볼을 때렸고, 메츠의 2루수 다니엘 머피가 이를 잡아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루벤 테하다에게 연결했다.

테하다가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를 시도 할 때 1루 주자 체이스 어틀 리가 병살을 면하기 위해 테하다쪽을 향해 깊은 태클을 했다. 어틀리와 강하게 충돌한 테하다는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 9월에도 이번 사건과 비슷한 위치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클란의 태클에 걸려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현지에서는 내야수를 보호하기 위해 2루 슬라이딩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관례로 용인되던 플레이를 금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저스틴 업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개인 SNS등을 통해 어틀리의 태클을 강하게 비난했다. FOX스포츠, ESPN과 같은 현지 유력 매체에서도 규칙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조 토리 메이저리그 부사장도 “어틀리의 행동이 고의는 아니었다“면서도 슬라이딩이 늦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규칙 개정의 가능성을 밝혔다.

이미 미국 대학야구에서는 주자가 슬라이딩을 할 때 2루 베이스로 바로 향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정호에 이어 테하다까지 쓰러지며 선수 생명 보호를 위한 메이저리그의 조치가 취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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