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에 발목잡힌 스마트폰 판매경쟁… 출고가 인하로 ‘박터진다’

2015-10-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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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도 3∼4개월 만에 값 내려 "울며 겨자먹기식 가격경쟁" 하소연도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동통신 3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단말기 출고가를 잇따라 크게 인하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규정한 지원금 상한제 때문에 출고가를 내려 가격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의 LG V10이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고가를 V10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렸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출고가는 지난 4월 출시 덩시 85만8000원이었다. 이후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공시 지원금을 최고 21만1000원에서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차츰 인상해왔다.

이들이 33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하려면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야 한다. 출시한지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은 단말기를 더 싸게 팔 수 있는 방법은 출고가 인하밖에 없었다.

이런 사정은 LG전자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는 지난 4월 29일 G4를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82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 때부터 이미 상한선을 꽉 채운 33만원의 최고 지원금을 지급해 가격 조정 여력이 많지 않았다.

업계는 단말기를 출시한지 약 4개월이 지난 8월 22일에 G4 출고가를 69만9600원으로 대폭 낮췄다. 프리미엄 단말기 출고가를 60만원대까지 인하한 것은 예전에는 드문 일이었다.

정부는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단통법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가격 거품 빼기보다 제살 깎아먹기에 가깝다며 앓는 소리를 한다.

당분간 단말기 출고가 인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기 직전 최신 스마트폰 출고가가 줄줄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아이폰S6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노트5 등 단말기가 출고가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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