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위축… 기업 자금조달 악화

2015-10-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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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경기 불황이 회사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3년 만기 A0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109.5bp로 2011년 11월23일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AAA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 역시 29bp로 지난해 2월2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는 채권 투자자들이 국고채 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 및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를 기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위축 원인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부실 등 한계 상황에 직면한 기업 상황을 지목한다. 

최근에는 폴크스바겐 사태로 국내 자동차 할부 금융사인 폴크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A등급 이상 기업이 회사채를 매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온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용등급 'A0'인 한솔제지는 지난 1일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 예측을 진행했지만, 280억원이 미매각됐다.

지난 9월 GS글로벌(A-)과 한진(A-), GS에너지(AA-), 하이트진로홀딩스(A-), 케이디비생명보험(AA-) 등도 수요 예측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 악화에 따라 9월 수요예측 금액은 2조1100억원으로 8월 2조7900억원보다 감소했다"며 "기업들은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적정 발행 시기를 놓고 고민하며, 필요 자금만 조달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도 "신용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시장에서는 초우량물에 대해서만 선별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큰 로드맵이 제시되기 전까지 신용 스프레드의 안정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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