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먼저 선뵌 '선택수수료' 한화증권선 왜 논란?

2015-10-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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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투자성향에 따라 정률 또는 정액 수수료를 고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선택제'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와 비슷한 선택수수료서비스를 이미 수년 전부터 큰 잡음 없이 실시해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박준현 전 사장 시절인 2008년 7월 선택수수료서비스를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증권사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맞춤서비스를 통해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게 도입 취지였다.
투자자가 직접 수수료 체계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을 보면 한화증권보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서비스가 원조인 셈이다.

그러나 유독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상당수 직원이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면서 최고경영자인 주진형 사장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고, 회사 실적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증권업계 시각은 다르다. 주진형 사장이 일방통행식 경영으로 반발을 산 것일 뿐, 서비스선택제 자체를 무조건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선택수수료서비스는 연계투자 우대서비스와 종목선택 우대서비스, 요금 무제한 서비스, 추천종목 우대서비스, 신규고객 우대서비스로 구분돼 있다. 이 회사는 새 서비스를 적극 알렸고, 증권업계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이에 비해 주진형 사장이 추진한 서비스선택제는 고객 계좌를 컨설팅(상담)과 다이렉트(비상담)로 나눠 선택하도록 한 제도로, 각각 정률, 정액 수수료를 적용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서비스선택제는 한화투자증권이 아닌 삼성증권이 먼저 도입했다"며 "그런데 이번 서비스선택제만 두고 지나치게 논란이 일게 된 것은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선택수수료서비스도 시간이 지나면서 업계와 투자자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증권 한 관계자는 "회사가 의욕적으로 홍보하고, 화제가 됐던 것에 비하면 현재 해당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서비스 선택제와 같은 차등화된 수수료 체계 도입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의 영업점 PB는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서비스 선택제와 같은 제도를 증권업 종사자들이 반기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증권사 직원의 컨설팅 없이 진행되는 온라인 거래의 수수료까지 실적으로 책정하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주 사장의 강한 개혁 성향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서비스 선택제에 대한 논란도 유독 확산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앞장 서서 수수료 체계 개선을 주도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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