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지난 9월 17일 무너진 동래읍성 '인생문' 성벽이 지난 2007년에도 갈라지는 등 침하현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년 전 구의원은 2007년 구정질의를 통해 인생문 부실공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2010년 당시 모 인터넷신문 기자였던 현 동래구의회 하성기 의원은 포토 기사(‘복원된 인생문 침하현상 일어난다‘)를 게재했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인생문은 동래구가 11억4385만원을 투입해 지난 2005년 3월 22일 복원 완료했다. 이후 지난해 2월부터 균열이 발견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여 긴급 보수공사 작업을 수차례에 걸쳐 하고 예산까지 신청했으나 결국 지난 9월 17일 비가 오자 벽면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
하성기 의원은 "인생문 성벽이 무너져 내린 이유는 당시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용 사업으로 시간에 쫓겨 건설되면서 내부 채움석을 쌓아야 하는데 잡석을 채워 넣는 등 예견된 부실공사라고 볼 수 있다"며 "부실공사와 뒷북행정의 문제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는 인생문이 정확한 고증작업도 없이 복원되는 바람에 정체불명의 문화재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문화재위원 2명이 고증작업에 참여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언론에서 제기한 잡석 사용 여부는 공사과정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자재이며, 아직 부실공사의 여부도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밀 안전진단 작업이 다음 달 중순께 마무리되면 부실공사의 여부도 판단될 것"이라며 "보수 설계 작업기간을 거치면 올 연말이나 내년 1월에 보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다시 위원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복구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