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ICT 수출액은 7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4370억달러, 홍콩 포함), 미국(1045억달러)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다. 독일(692억달러)은 물론 일본(536억달러) 보다도 많다.
지난해 연간 우리나라의 ICT 수출액은 1762억달러로 중국(1조1537억달러), 미국(2622억달러), 독일(1916억달러)에 이은 세계 4위였으나 올해 들어 한 계단 상승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ICT 수출 증가율은 0.4%로 중국(1.3%)과 함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일본과 독일은 5.9%와 12%가 줄었다.
우리 경제 내부적으로 살펴봐도 전체 수출이 전반적인 부진을 겪는 가운데 ICT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1∼8월 수출 규모는 3545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ICT는 1136억달러로 0.01% 증가했다.
ICT 산업 무역수지는 540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체 산업 무역수지 흑자(583억달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8월 기준 전체 수출액에서 ICT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1%에서 올해 36.7%로 상승했다.
올해 우리나라 ICT 수출은 반도체, 그중에서도 시스템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1∼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는데 메모리반도체가 3.4%, 시스템반도체가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했으나 상대적으로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열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양산, 애플과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도약기를 맞고 있다.
휴대전화 수출은 1∼8월 1.6% 증가해 힘을 보탰지만 TV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진흥센터는 "올해 우리나라의 ICT 수출 증가율이 수출액 상위 5개 국가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