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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칠판전문업체 사카와 홈페이지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도쿄 내 한 중학교 교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교사가 책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스마트폰을 조작하자 커다란 꽃이 칠판에 영사된다.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 꽃의 구조를 표시하게 한다. 교사가 또 다른 시각 자료를 동원해 설명을 이어간다. 판서 시간은 줄고 설명 시간은 늘었다. 교원용 스마트폰 앱 ‘코크리(Kocri)’의 활약 덕분이다.
이 앱은 창업한 지 96년 된 칠판전문업체 사카와(サカワ)가 교사들의 요청을 반영해 제작했다. 전용 칠판과 전용 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해야만 했던 기존 전자칠판과 달리 기존 칠판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두루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1년 기준 사용료도 6000엔(약 5만 8000원)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까지 높였다.
앱을 활용하고 있는 교사들은 이동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수업 교재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시간 안에 시각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는 만큼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일본에서 이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한 수업 방식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생은 물론 교사들의 일상생활에 스마트폰이 필수 요소로 떠오르면서 수업 중에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덕분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업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실제로 나라시에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내년 봄부터 일부 시립학교를 선정, 학생들이 수업에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수업 중에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정보를 검색하거나 이메일·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내 전용회선을 조정해 수업 내용과 상관 없는 웹 사이트에는 접속을 차단하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 나라시에서는 내년 시행을 위해 지난 8월부터 협력사와 연대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려는 학교가 크게 늘면서 교실 풍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교육용 앱 개발이나 연동 프로젝터 대여 등 관련 사업 활성화로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