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 기업인 기린(KIRIN)이 ‘셀카’ 기능을 탑재한 신형 디지털 자동판매기를 도입하기로 해 경쟁이 치열한 자판기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기린 자판기를 통해 음료를 구입하면 소비자들은 셀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판기 전면에 탑재된 액정 디스플레이가 촬영용으로 바뀌었을 때 화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3초 이후에 내장된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방식이다.
이 자판기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의 영양 성분표와 칼로리 정보 등을 영어·한국어·중국어 표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역이나 상업 시설,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수십 대가량 설치될 전망이다.
일본은 자판기 산업이 활성화돼 있고 종류도 다양해 일명 '자판기 천국'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소비세 증세와 개편 등으로 소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자판기 시장 내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대기업 중 한 곳인 기린 측이 지난 7월 자판기 관련 상품 기획 · 마케팅 · 판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새로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다.
상품 판매에만 집중했던 기존 자판기와는 달리 셀카 등 재미 요소를 탑재한 새로운 자판기가 등장하면서 동영상 광고 삽입 등 혁신적인 자판기들이 더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그동안 기업별로 자판기를 제작·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자판기만 해도 촬영 관련 전문 기업인 인텔, 인기 스마트폰 앱인 라인과의 제휴를 통해 개발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