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건강 '빨간불'…흡연·폭음·비만 시달려

2015-10-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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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절반은 한 달에 한차례 이상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인 10명 중 4명은 유산소 신체활동이 부족한 상태였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조사로 얻은 전국 3840가구 8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전년 24.1%보다 소폭 증가한 24.2%로 집계됐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전년보다 1.0%포인트 오른 43.1%,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0.5%포인트 떨어진 5.7%였다.
남성의 경우 40대 흡연율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40대 흡연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54.4%로, 전년 48.0%에 비해 6.4%포인트나 올랐다.

전자담배 사용률(최근 1개월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 있음)은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13년의 1.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4%를 기록했다.

비흡연자의 절반 이상인 52.1%는 "최근 7일 동안 공공장소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답했다.

비흡연자의 직장 실내 혹은 가정 실내에서의 간접흡연 노출률(최근 7일간 실내에서 담배연기를 맡음)은 각각 40.1%와 10.7%를 기록했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음주량 7잔 이상<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은 전년 12.5%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 20.7%, 여성 6.6%로 나타났다.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0.0%(남성 74.4%·여성 46.4%), 월간 폭음률(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성 5잔> 이상 음주)은 37.5%(남성 53.0%·여성 22.5%)로 전년과 비슷했다.

만 30세 이상의 54%는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 중 1가지 이상을 앓고 있었다. 이들 질환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 질환의 유병률은 전년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2.9%였다. 남성 39.4%, 여성 25.7%가 비만을 질병으로 앓고 있었다.

고혈압은 4명 중 1명(25.5%), 당뇨병은 10명 중 1명(10.2%), 고콜레스테롤혈증은 7명 중 1명(14.6%)꼴로 각각 나타났다.

만성질환자 가운데는 실제 질병을 가지고 있지만 정식으로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향은 젊은 층인 30∼40대에서 두드러졌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비율(고혈압 인지율)은 65.9%였는데, 30대는 19.3%, 40대는 41.6%로 크게 낮았다.

당뇨병의 전체 인지율은 71.9%였지만, 30대와 40대의 인지율은 각각 47.1%와 50.7%에 그쳤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인지율 역시 전체는 51.6%인데 반해 30대와 40대는 17.7%, 34.8%에 머물렀다.

성인 가운데 적정 수준의 유산소운동(1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30분 이상 혹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15분 이상)을 실천한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8.3%에 불과했다.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1주일 중 근력운동 2일 이상)을 함께 실천하는 사람은 16.0%뿐이었다.

영양 섭취와 관련해서는 나트륨 과잉 섭취와 칼슘 섭취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나트륨 과잉섭취자(하루 목표섭취량 2000㎎ 초과 섭취자)는 만 9세 이상의 80.0%나 됐다. 만 1세 이상에서 평균필요량 미만의 칼슘을 섭취한 사람의 비율은 71.1%를 기록했다.

성인 4명 중 1명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낌)은 전년의 24.4%보다 2.1%포인트 늘어난 26.5%였다.

설문조사 방식(우울증 선별도구)을 이용해 우울장애가 있는지를 평가했는데 총 27점 중 10점 이상을 기록해 우울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 사람은 전체의 6.6%였다.

'주관적 건강 인지율'(평소 건강이 '매우 좋다' 혹은 '좋다'라고 생각함)은 관련 항목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3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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