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살찌는 한국...남성 '비만 유병률' 연간 2.1% 증가

2022-12-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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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해마다 2.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운동부족, 장시간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비만 주요 지표의 장기간 추이 및 관련 요인, 코로나19 유행 전후 변화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2단계 이상(체질량지수 30㎏/㎡) 유병률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성인 남자의 비만 유병률은 2008년 35.9%에서 지난해 44.8%로 증가했다. 전 연령에서 매년 2.1%씩 증가한 수치다.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4.1%에서 7.6%로 연간 6.3%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전(2018~2019년)과 유행 후(2020~2021년)를 비교하면 30~49세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고, 2단계 이상 비만은 40~49세에서 뚜렷하게 늘어났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08년 26.4%에서 2021년 29.5%로 매년 0.6%씩 증가했다. 2단계 비만은 3.7%에서 6.3%로 해마다 3.1%씩 늘어 남성보다는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19~39세에서는 비만이 2.0%씩 증가했고 2단계 이상 비만도 2014년 이후 연 10.3%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비만 유병률 추이.[사진=질병관리청]

비만 관련 요인에서도 남녀의 차이는 나타났다. 남성의 비만 관련 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으로 △높은 교육 수준 △사무직 △고위험 음주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면 19~39세는 흡연과 근력 운동 미 실천, 40~59세는 근력 운동 미 실천과 지방 과잉 섭취, 앉아서 보내는 시간(8시간 초과)이 추가로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경우 비만 유병률이 높았다.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 음주와 근력운동 미실천, 낮은 식생활 질, 60대 이상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 등이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남자의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비만 증가가 뚜렷한 남자 30~40대, 여자 20~30대를 대상으로 고위험음주, 신체활동 미실천, 식생활 불균형 등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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