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반도의 눈’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9년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리랑 2호는 이 기간 지구를 약 4만6800회 돌며 2만6600회 정도 교신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제101차 다목적실용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아리랑 2호를 운영 기기 노후화에 따라 임무 추가 연장 없이 이번 달부터 수명종료(대개 50년~70년 소요) 시까지 연구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아리랑 2호는 애초 운영 수명이 3년으로 설계됐으나 위성 본체와 카메라, 지상 시스템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2년씩 세 차례 연장됐다. 임무를 마친 위성은 50~70년간 지구를 계속 선회하다 중력에 의해 대기권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 온도와 압력의 영향으로 모두 타버린다.
아리랑 2호가 보낸 위성영상 덕분에 지난 2007년에는 세계 위성영상 서비스시장에 진출해 약 216억원 규모의 자료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수출했다. 이어 2011년 국제 재해재난대응 협력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 차터’에 가입해 나이지리아 홍수와 터키 지진 등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위성영상을 제공,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리랑 2호가 2006년부터 지구로 보낸 자료는 국내 촬영 영상 7만5400여 장, 국외 244만8300여 장이다. 획득한 영상 가운데 4만5350장이 국토관리, 재해·재난 관리, 환경·해양오염 분석, 작물 재배·생산량 분석 등 국민 편익 제고를 위해 다양한 공공·민간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에 활용된 영상의 수입대체 효과(아리랑 2호를 개발하지 않고 영상을 수입한 경우)는 약 5323억원으로 아리랑 2호 개발비(2633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2호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탑재체 성능 향상, 궤도 변경 기술 연구 등 차세대 위성기술 연구 개발에 활용하고 국가 안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구 관측 임무도 지속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아리랑 2호는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자부심”이라며 “현재 우주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다목적위성 3호, 다목적위성 5호, 다목적 3A호의 공조와 민간 활용을 통해 국가 위성정보 활용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