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권 언론인 알라이미디어는 이날 러시아 공군이 전날 IS의 수도 격인 락까와 IS 점령지인 카리야틴 지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이후 IS 점령지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SOHR 등은 설명했다.
AFP 통신도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 "수호이(Su)-34 폭격기가 1일 밤 락까 남서부를 공습해 테러리스트 훈련소로 사용된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락까시 공습 등을 확인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밤 공군기들이 10회 출격해 IS의 7개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공습에는 Su-34 폭격기, Su-24M 전폭기, Su-25 공격기 등이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코나셴코프는 이날 공습으로 라까 인근 마아단-제디드 마을의 IS 훈련 캠프와 카세르트파라쥬 지역의 지휘 본부,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의 훈련 캠프 등이 파괴됐다고 소개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자국과 프랑스, 독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미국 등 7개국이 러시아의 시리아 내 군사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 활동 강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특히 민간인 희생을 초래하면서 IS 기지 외의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러시아 공군기들의 공습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30일 시리아 공습 개시 이후 줄곧 시리아 내 IS 기지를 공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 측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을 위해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반군 근거지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