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성장률둔화와 공급과잉현상으로 인해 대만의 경제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며, 연간 GDP 성장률이 1%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1일 "각종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올해 GDP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며 11월에 올해 예상 성장률을 1.56%에서 더 낮은 수치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상하이의 경제지인 후이퉁왕(汇通网)이 2일 전했다. 대만 행정원은 올해 초 2015년 GDP 성장률 예상치를 3.78%로 잡았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를 3.28%로 낮춘 후 지난 8월에는 이마저도 1.56%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당시 제시한 1.56%의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2009년 경제성장률 -1.57%를 기록한 후 6년만의 최저치다.
이에 더해 대만은 올해 3분기에 플러스성장을 지키지 못하고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으며, 올해 성장률 1%를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8월달 수출과 수출주문량, 공업생산량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폭은 7월에 비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
대만의 GDP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3.41%, 2분기 3.87%, 3분기 3.63%, 4분기 3.17%를 기록했다. 연간 전체로는 3.51%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둔화세를 보이던 대만경제는 올해 1분기 3.37%로 낮아졌다가 2분기에는 0.64%로 주저앉았다. 올 1분기 5.93% 증가세를 기록했던 수출은 2분기에 1.3%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제위축이 심각해지자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1.875%에서 1.75%로 전격 인하했다. 대만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내년 1월 예정돼 있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경제이슈가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