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제작 상상필름)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 장우(주원 분)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 시은(이유영 분)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작품이다.
10월 2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윤준형 감독은 “제가 대학생 시절, 알던 지인의 따님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윤 감독은 “지인의 따님은 당시 학교에서도 메이퀸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웠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부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증거나 단서가 없지만 그분은 아직도 그 청년이 범인일 것으로 생각한다. 초자연적인 것을 잡고서라도 슬픔을 해결하려고 하는 진심을 느꼈다. 그 부분이 영화를 하면서 문득 떠올랐고 이 진심이 느껴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대하는 배우들의 태도 역시 남달랐다. 유해진은 ‘극비수사’에 이어 연달아 실화를 베이스로 한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고, 그 믿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원 역시 “실화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며 남달랐던 각오를 전했다.
실제로 주원은 이번 작품을 위해 8kg를 증량하고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에 임하는 등 “자신의 이미지를 다 버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주원은 “(제 이미지를) 다 버리고 싶었다. 감독님께도 ‘내 이미지를 다 없애도 좋으니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며 “헤어스타일도 다듬지 않고 메이크업도 없이 내츄럴한 모습으로 임했다. 옷도 후줄근하게 입고 몸도 8kg 정도 불려서 최대한 평범한 동네 청년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연기적으로도 배우 입장에서도 변신을 원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증거도, 정황도 없지만 ‘그놈’이 범인일 것이라 확신하는 남자와 수상쩍은 남자, 그리고 죽음을 보는 소녀라는 독특한 캐릭터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을 통해 더욱 입체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윤준형 감독은 “장우 역은 겉모습이 와일드하고 거칠기 보다는 살아온 결이 온순하고 성실, 유약한 이미지길 바랐다. 이런 친구가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고 ‘저 친구가 무리하고 있구나’하고 연민의 정을 느꼈으면 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성실하고 유약한 이미지를 가진 주원이 이 역에 적격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한 남자’ 민약국 역의 유해진에 대해서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다. 유해진 선배님은 코믹한 이미지도 있고 섬뜩한 느낌도 있다. 실제로 호프집에서 술을 먹다가 유해진 선배의 모습에 섬뜩함을 느낀 적도 있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놈일지 아닐지 혼란스러움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길 바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이유영에 대해 “시은 역은 동생 같은 이미지가 있길 바랐는데 이유영 씨는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망설이긴 했다”며 “하지만 첫날 대본을 읽어보고 유영 씨와 함께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계산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처절할 수밖에 없는 장우(주원 분)와 그에게 도움을 주려는 ‘죽음을 보는 소녀’ 시은(이유영 분), 그리고 선량한 약사 민약국(유해진 분)은 기묘하면서도 색다른 스릴러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합은 ‘그놈이다’의 기대를 더하는 요소다. 28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