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국내 5개사 완성차 업계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한 후 1개월 동안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8067대로 집계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660대) 보다 1만7407대를 더 팔아 판매량이 15.7% 늘었다. 지난 8월 판매량 12만400대 보다도 6.4% 증가했다. 지난달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19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6740대가 팔렸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누계 증가율이 지난 2월 22.3%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이미 지난해 내수 전체 판매 실적(6만9036대)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9.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올해 월 간 최대 판매기록이자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9월 판매량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지난 달 내수 1만639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프리미엄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는 내수에서 6214대를 판매하며 한국GM 내수 실적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총 1634대를 판매해 시장의 뜨거운 반응도 확인했다. 원조 소형 SUV인 트랙스와 캡티바 각각 62.7%, 51.9%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내수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차도 호실적을 보였다. 개소세 인하 효과, SUV 쏘렌토 등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내수에서 4만501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를 나타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 K3, K5 등 7개 차종의 가격을 인하하고, 일부 차종에 대해 7년 이상 경과한 노후 자동차를 교체하는 고객에게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출시된 2016 쏘렌토가 지난 달 7130대 팔리며 6870대 팔린 모닝을 제치고 9월 기아차 국내 판매 1위 차종에 등극했다. 카니발도 6354대 팔리며 끊임없는 RV의 인기를 증명했다.
르노삼성도 선방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은 66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났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총 2306대가 판매된 ‘QM3’로 전년 동기 대비 220.7% 증가했다. 더욱 치열해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QM3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2000대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형 패밀리 세단 SM5 노바와 준중형 세단 SM3 네오가 각 1586대와 1013대 판매됐다. 준대형 세단 SM7 노바는 99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2.6% 성장을 이뤘었다. 특히 LPG 도넛 탱크를 도입해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SM7 노바 LPe는 지난 달 724대가 판매되며 8월 첫 출시 이래 기대 이상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도 내수에서 호실적을 보였지만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한자리수 성장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5만1954대를 판매했다.
아반떼가 신형 모델 5667대를 포함해 총 8583대가 판매돼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차종별 판매 1위에 오르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RV는 식지 않는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싼타페 7568대, 투싼 3237대, 맥스크루즈 1101대, 베라크루즈 27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에는 신형 아반떼 출시,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적극적인 판촉 등이 효과를 거두며 판매가 늘었다”면서 “신형 아반떼 신차 효과와 더불어 주요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해 판매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