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고령자는 신체의 노화와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안전사고를 당하기 쉽고, 사고 발생 시 상해의 정도도 심각하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위해사례 총 1만2195건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가정(7617건·62.5%)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겨울(4643건·38.1%)이 다른 계절에 비해 1.7배~2배 이상, 성별로는 여성(7047건·58.3%)이 남성보다 많았다.
고령자 위해사례 중 치료기간이 확인되는 4728건을 분석한 결과, 1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소요된 중상해 사고는 495건(10.4%)으로 전체 중상해 사고 발생비율(2.0%)보다 5배 높았다. 사망사고는 66건(1.4%)으로 전체 사망 사고 발생비율(0.2%)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짐·미끄러짐 사고의 원인 품목을 살펴보면, 내부마감재가 3006건(62.2%)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325건(44.1%)이 화장실이나 욕실 바닥재로 나타났다.
추락·낙상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으로는 가구가 554건(48.7%)으로 나타났고, 침대에서 떨어져(438건·79.1%) 골절 등 중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용구가 원인이 되는 경우(71건·6.2%)에도 요양원이나 병원 침대에서 떨어진 사고가 51건(71.8%)에 달했다.
이물질 삼킴 사고는 생선을 먹다 목에 가시가 걸리거나 낱알 포장된 약을 포장재와 함께 삼키는 사례가 많았고, 화상 사고의 경우 겨울철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미끄러운 바닥재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하며, 침대 사용 시 추락․낙상에 주의하고, 전기장판의 장시간 사용을 지양하는 등 고령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