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러시아 상원이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병 요청을 승인함에 따라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은 곧바로 공습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공습 수 시간 만인 이날 오전 유엔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등 테러단체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그동안 시리아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과 관련 "모든 국가의 행동을 조율하기 위한 결의안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들에 회람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등은 IS뿐만이 아닌 IS와 아사드 정권에 모두 반대하고 있는 다른 반군 조직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칼레드 코자 대표는 "러시아의 홈스 북부 공격으로 극단주의와 싸우던 민간인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진퇴를 놓고 대립하는 양상이어서 이번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미군과 러시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공습 1시간 전 자국의 공습계획을 미국에 통지하고, 미군 전투기들이 시리아 영공을 피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케리 장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의 대응에 라브로프 장관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 문제로 정면 충돌하기도 한 만큼 후폭픙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군과 러시아군은 1년 전부터 연합군 형태로 시리아 전선에 투입돼 있다. 전투 영역을 두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양국이 협의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