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팬’(감독 조 라이트)은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그 아이를 죽이려는 해적, 그리고 요정들이 사는 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팬’은 피터팬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된 프리퀄 영화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 중이던 어느날 매리(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갓난아기인 피터(리바이 밀러)를 램버스 고아원 앞에 두고 떠났다. 피터라는 이름이 적힌 편지와 팬 플루트 목걸이와 함께였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있던 피터는 12세가 되던 해에 친구 닙스와 함께 고아원 원장 바나바스 수녀의 방에서 자신에 관한 서류를 발견한다. 엄마의 편지를 읽으려고 하지만 자꾸만 글자가 움직여 보질 못했다. 금세 원장 수녀에게 들켜 편지를 빼앗기고 찢겨버린 팬은 그날 밤 네버랜드 검은 수염 해적단에게 납치된다. 원장 수녀는 고아들을 이용해 부를 추적하고 있었던 것.
검은 수염은 불멸의 존재가 되기 위해 요정들의 가루룰 추출할 수 있는 희귀한 보석 픽슘을 채굴하기 위해 아이들을 훔쳐오고 있었던 것. 보기 드물게 큰 픽슘을 발견한 피터를 제치고 못된 해적이 이를 가로채자 소동이 일어난다. 이에 검은 수염은 피터를 하늘에 떠 있는 갈레온에서 떨어뜨리지만 순간 비행을 한 피터를 보고 깜짝 놀란다. 네버랜드에서 전해지는 전설 중에는 하늘을 나는 자가 나타나 검은 수염을 쓰러뜨리고 요정들의 세상을 지킨다는 내용이 있었다.
검은 수염은 피터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피터와 마찬가지로 채석장 인부로 일하던 후크(가렛 헤드룬드)는 피터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꿔 주리라 믿고 그를 빼돌린다. 피터와 함께 네버랜드 원주민이 숨어 있는 숲으로 향한 후크. 후크는 그곳에서 만난 원주민들의 리더 타이거 릴리(루니 마라)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그러나 피터, 후크와 함께 도망친 샘 스미겔(아딜 악타르) 때문에 원주민의 본거지는 검은 수염에게 들키게 된다.
많은 원주민이 희생된 상황에서 타이거 릴리와 피터, 후크는 피신하게 되고 요정들이 숨어 있는 은거지로 향한다.
거대 악어 등을 피해 요정들의 은거지로 향하던 피터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난 인물인지를 알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조 라이트 감독은 환상의 세계 네버랜드를 표현하기 위해 유럽 최대의 내부 촬영장인 워너브라더스 리베스덴 스튜디오와 카딩턴 스튜디오 사운드 스테이지에 세트장을 세웠다. 원주민들은 브라질 빈민 지역, 몽골 전통 텐트 유르트, 이누이트 족의 투픽, 미국 원주민 티피, 파푸아뉴기니 및 아프리카 부족 주거지까지 다양한 문화를 섞어 만들었다.
원주민들의 숲은 실제로 20~30개 종의 수천개의 나무를 가져다 심었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의 나무들을 가져와 육성용 조명을 설치했다. 결국 세트장에는 다양한 거미와 귀뚜라미 등 곤충들이 살게 됐고 새와 박쥐까지 나타났다.
그 정성만큼이나 영화는 환상적이다. CG(컴퓨터그래픽)와 현실이 혼동된다.
말이 필요 없는 휴 잭맨과 프레디 하이모어를 이을 차세대 아역 배우 리바이 밀러, 그 누구보다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후크 선장을 연기한 가렛 헤드룬드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루니 마라의 연기 앙상블은 이목을 집중시킨다.
피터팬이 왜 네버랜드에서 살게 됐고 왜 날 수 있는지, 후크선장과의 인연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필독해야할 ‘팬’은 오는 10월 8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