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0대 총선을 목전에 둔 올해 추석 밥상머리에는 단골 소재인 경제뿐 아니라 정치이슈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심은 총선 룰 등을 둘러싼 여야의 집안싸움에 대해 ‘옐로카드’를 꺼냈다. 본지가 29일 여야 의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경기 활성화 및 취업 대란 해소와 함께 특정 지역 물갈이론 등 정치이슈가 추석 밥상머리를 뜨겁게 달궜다.
◆“첫째도 둘째도 경제”…수도권 민심 안갯속
김 의원은 “정부가 메르스·가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선제 대응을 한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 같다”고 전한 뒤 “지역이 연천이다 보니까 남북 긴장관계 해소를 주문한 주민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백재현(재선·경기 광명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자영업자들은 경기 불황, 젊은 세대는 취업 대란 등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며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장기 불황으로 서민들이 고통이 가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도권 민심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가득 찬 상황”이라며 “특히 여야 내부의 권력투쟁에 대한 질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TK, 선거구획정·공천 룰 관심↑”…野도 마찬가지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물갈이론과 선거구 획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 새누리당 의원은 “대구 물갈이론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예전처럼 ‘경제를 살려달라’는 얘기보다는 공천 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광림(재선·경북 안동) 의원도 “올해는 선거구 획정 등 TK 지역 병합·분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지역이 안동인 만큼 고춧값 등 농산물 가격의 정상화 등도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야권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조경태(3선·부산 사하을) 새정치연합 의원은 “경제보다는 야당 혁신안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컸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이대로는 총선 전망이 없다’는 기류가 형성됐다”며 “진영논리에 빠진 정치권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