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윤은혜 표절, 소통의 부재가 낳은 위기

2015-09-22 11:17
  • 글자크기 설정

[사진 = 장윤정 문화연예부 기자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흔히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말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영국의 기업위기 관리 컨설팅 업체인 스틸헨지 컨설팅의 '2014 기업 위기관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총 375개의 기업 중 50% 이상이 자사가 "위기관리 준비에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이 중 13%는 "위기 발생 시 대응할 준비가 아주 미흡하거나 아예 안 되어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위기관리 준비가 미흡한 현실 속에서 불시에 찾아오는 위기를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까. 스틸헨지 컨설팅은 "사과는 위기 대응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 베이비복스 출신 연예인 윤은혜(31)가 최근 의상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연예계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윤은혜 측은 여전히 외부와의 소통 부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은혜는 얼마전 파트너 디자이너와 함께 만들어 중국의 한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의상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옷과 비슷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윤은혜 측은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가열 며칠 후 뒤늦은 입장 발표를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윤춘호 디자이너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윤은혜란 이름을 도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윤춘호 디자이너는 윤은혜 측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윤은혜 측은 추가 의사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의상 표절 논란이 불거진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중이다. 더군다나 얼마전 표절 논란이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웨이보에 중국어로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게재해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도 있고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수도 있다. 입과 귀를 닫고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 스타가 장수할 수 없다. 윤은혜는 시간이 지나면 표절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보는 듯 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연예인은 대중의 한가운데 설 수 없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실수에 대해 인정해야한다. 표절이 아니라면 표절이 아니라고 표절이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과해야한다. 솔직한 사과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