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석유공사 '다나' 인수, 해외 M&A 성공사례?…은폐·과장 포장된 '부실기업'

2015-09-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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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다나(Dana) 인수는 공사의 해외 기업 적대적 M&A의 첫 성공사례로, 북해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올해 2월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영국 다나사 인수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다. 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 M&A 성공사례 1순위로 꼽히는 다나 인수가 사실상 은폐와 과장으로 포장된 부실기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돼고 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에 따르면, 다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천문학적 손실(1조7000억원)과 재평가 매장량 급감(8600만배럴), 디폴트 위기(3억달러 지원요청)에 직면한 부실기업으로 드러났다.

회수가능금액으로 재평가한 다나의 가치는 2조2474억원에 불과하다. 총 투자된 35억달러(4조원)를 감안했을때,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다나의 매장량 재평가 결과를 봐도, 2012년(2억1700만배럴) 대비 8600만배럴이 급감한 1억3100만배럴 수준이다. 배럴당 유가 50불로 가정할 때,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이 사라진 셈이다.

매장량 급감 내역은 자산재평가로 4300만배럴, 시한만료에 따른 이집트 WEB 광구 반납으로 26만배럴, 영국 ARRAN광구 개발지연으로 800만배럴, 경제성 부족한 매장량(Economic Cutt-off) 934백만배럴 등을 제외분이다.

특히 대규모 손실과 매장량이 증발한 다나는 유가하락의 여파에 맞물려 올해 1월 3억달러 긴급지원 요청을 했고, 이사회도 이미 통과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석유공사의 영국 다나 인수는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인수와 더불어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투자 실패사례"라며 "유가가 70달러 이상 상승하지 않으면 다나의 디폴트(Default)를 실질적으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하베스트 2조원, 다나 1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여기에서만 하루 30억원, 연간 1조원 이상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개발에 성공한다해도 국내도입이 원천봉쇄 되어있는 바, 과거 일본석유공단 해체를 참고해 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정리수순을 밟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엿다.

한편 다나의 손익분기점은 유가 70달러 중반, 하베스트사는 80달러 중반으로 추정되며, 현재 40달러 중반인 유가가 두배 이상 올라야 최소한 해외사업분야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의 올해 적자는 1조원이상 예상되며, 이를 충당하기 위한 공사채 발생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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