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부채감축실적 11% "최하위"

2015-09-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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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의 부채가 지난해 대비 평균 약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 자원외교를 주도한 공기업 가운데 하나인 석유공사의 부채감축 실적은 최하 수준을 드러내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에너지공기업 12개사의 부채 수준은 2013년 대비 약 7조8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가스공사(2조3000억원)가 가장 높았으며, 남부발전(1조3000억원), 한수원(1조1000억원), 서부발전(1조원), 중부발전(8000억원), 동서발전(8000억원) 순으로 부채가 증가했다.

12개 공기업의 부채비율 역시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약 4% 가량 증가하면서 이들 공기업의 재무적 안정성과 건전성에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MB 자원외교에 따른 부채 증가로 홍역을 치뤘던 석유공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4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부채는 18조5217억원으로 전년(18조5167억원)보다 104억원 늘었으며, 부채비율도 180%에서 221%로 악화된 상태다.

비록 석유공사가 해외투자 손실, 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부채가 증가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부채비율이 가장 높아진 점에서 재정건전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던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오히려 8%p 감소하면서 재정건전성의 우려를 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공사의 부채절감 실적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재부가 발표한 올해 7월 기준 부채감축 실적을 보면 11개 기관이 재무전망 기본안 대비 12조1117억원의 부채를 절감하면서 올해 감축목표(17조 492억원) 대비 71% 달성했다.

반면 현재까지 석유공사의 부채감축 실적 달성률은 11%로, 남동발전(121%), 동서발전(109%), 한수원(92%) 등 에너지공기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해외자원개발로 부채가 높아진 가스공사(64%), 석탄공사(59%)와 견줘도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석유공사의 부채비율 증가 원인으로 해외투자 손실, 자산 가치 하락 등을 꼽고 있다. 다만, 부채감축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달성하겠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정현 의원은 "석유공사가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핵심자산까지 매각하는 우를 범하거나 일정에 쫓겨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산업부는 향후에도 장·차관 공공기관 개혁 점검회의와 기획본부장 회의를 통해 부채감축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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