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9·19공동성명 발표 10주년을 계기로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북핵 세미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왕 부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9·19공동성명 발표 10주년을 계기로 열린 북핵 세미나에 참석해 "공동성명은 한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법이자 한반도를 평화와 안정으로 이끌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20일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제4차 6자회담에서 도출됐던 9·19 공동성명은 북핵 6자회담의 주요 성과물이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발표한 성명에서는 평화적 방법을 통해 한반도를 비핵화한다는 목표가 명시되어 있다. 특히 북한은 성명에서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왕 부장은 9·19공동성명을 '가장 아름다운 핵 문제 해결 방안'이라고 표현하며 "빨리 공동성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힘을 합쳐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왕 외교부장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안보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며 '4대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9.19 공동성명에 담긴 규정 내용 원칙 이념을 재차 확인해 성실히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본 방향엔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각국이 함께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안보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면을 유지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 바로 4대 원칙이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을 맞아 새로운 장거리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 등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중국 고위 당국자의 이런 발언은 직접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됐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이 18∼19일 이틀 일정으로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5개국과 호주, 태국, 캄보디아 등의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앞서 중국과 남북한, 미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모두의 전문가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만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