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10월에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러시아-중국 대항한 에너지 외교 펼칠 듯"

2015-09-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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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하순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어서 러시아·중국에 맞서 에너지 외교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아베 총리가 다음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중앙 아시아 5개국(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돌아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순방 일정은 9월 초로 잡혔었지만 국회 일정에 따라 한 달 정도 미뤄졌다. 일본에서는 오는 27일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각종 입법 절차가 진행중이다. 반대 여론이 격화되고 있는 집단자위권 행사 관련 무력공격사태법 개정안 등 안보관련 11개 법 제·개정안도 참의원에 계류중이다.

일본 총리의 중앙아시아 방문은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순방 국가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은 일본 총리로서는 첫 방문국이다.

풍부한 에너지 자원으로 잘 알려진 이들 중앙아시아 5개국은 러시아·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4개국과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구성해 경제, 보안 및 기타 분야에서 뜻을 모으고 있다.

특히 5개국이 지난 1991년 해체된 구소련 공화국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지금까지도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러시아의 뒷마당’으로 통하는 이유다. 중국도 이들 국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4개국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전승절)에 참석하기도 했다.

러시아·중국과 달리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했던 일본으로서는 이번 순방을 토대로 에너지 정책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순방에 따른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 치요다화공건설(千代田化工建設), 종합상사 소지츠(双日), 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 플랜트 기업 닛키(日揮) 등 일본의 주요 기업 5곳은 국영 투르크멘 가스와 손잡고 천연 가스전에서 황화수소 등 환경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가스전 처리 장치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서는 세계 4위에 속한다. 매장량은 24조 3000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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