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포털뉴스 토론회 '반쪽짜리' 전락…네이버·다음 불참

2015-09-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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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포털뉴스의 공정성을 논의하기 위해 연 토론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네이버와 다음 측 인사가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이재영 의원(여의도 연구원 부원장)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털뉴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정책적 논의'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당초 유봉석 NHN미디어플랫폼 센터장(네이버)과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가 토론회에 참석해 난상토론을 벌이기로 돼 있었지만, 결국 오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포털뉴스의 공정성을 논의하기 위해 연 토론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네이버와 다음 측 인사가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아주경제DB]


앞서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통해 뉴스 유통구조의 왜곡을 지적했다. 이를 두고 야당 및 업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총선용 포털 길들이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재영 의원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네이버와 다음 측에서 토론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돌연 전날 불참을 통보받았다"면서 "절대로 토론회가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을 보자는 게 아니고, 뉴스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논의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토론회 축사를 통해 "공정한 언론환경 조성과 공공성 담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포털의 역할을 재정립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토론회는 김 대표가 직접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포털이 의도했던 안했던, 중립적 정보의 흐름을 결과적으로 왜곡한다면 국민들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될 우려가 크다"면서 "포털에 대해 악마의 편집을 통해서 진실을 호도하거나 왜곡, 과장된 기사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또 하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민식 의원은 "내년 총선용으로 포털에 재갈을 물리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비난은 정말 어불성설"이라며, "10년 전부터 문제제기를 해왔고, 여의도 연구원에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이를 공론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업계 인사들이 빠지면서 김이 샌 토론회는 참석자 간 질의응답으로 채워졌다. 여기서 포털의 뉴스 배열 원칙 등에 대한 알고리즘과 선정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자로는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최형우 교수, 노점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과장,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이 나왔고, 이밖에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과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 신성범·권성동·박민식·이재영·오신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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