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에 동·서 갈린 유럽 곳곳에서 찬반 시위

2015-09-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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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지시간) 영국시민들이 난민 수용에 찬성하는 시위에 나섰다. [사진=앰네스트 영국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시리아 난민 유입이 계속 되는 가운데, 유럽은 동서로 나뉘어져 팽팽한 찬반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 시간) 유럽 곳곳에서 찬성과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서유럽 등지에서는 난민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시위가 잇따른 데 비해, 동유럽에서는 반대 시위가 속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 등지에서 시민 수 만명이 거리로 나와 난민을 지원하자는 시위를 벌였다.

런던 시위대는 '난민의 목숨은 소중하다', '불법인 사람은 없다', '난민도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다.

정부 차원에서 난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덴마크에서도 시민 3만여 명이 코펜하겐에 모여 난민 지원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에서는 시위대가 시리아 국기를 흔들며 난민포용을 호소했다. 

정치인들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졌다.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난민에 반대하는 헝가리를 나치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겨냥해 "난민을 열차에 넣어 보내버리는 건 유럽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새대통령인 아드레이 두다 유럽연합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들어오는 난민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럽연합의 '명령'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슬로바키아의 총리인 로베르토 피코는 무슬림들에게 모스크를 짓지 말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슬로바키아는 오직 오직 기독교 난민들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난민사태가 그리스 구제금융 등으로 결속력이 약해진 유럽을 더욱 흔들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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