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시리아 내전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유럽행을 시도하는 난민이 올해만 100만명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시리아의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관인 야쿠브 엘 힐로가 “시리아에서 올해 들어 100만명이 집을 떠났다”면서 “내전이 잦아들지 않으면 100만명의 난민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원조도 있어야 한다고 힐로 조정관은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인들이 자국에 정착하도록 지원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난민 열차는 유럽을 포함한 모든 곳으로 달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로 조정관은 올해 남은 기간 식량 등 시리아 원조에 필요한 자금이 최소 7억3800만달러(약 87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3월 중순 내전에 빠져들었다. 실업률 증가와 물가 상승 등 경제 문제와 함께 알아사드 가문의 42년 통치에 항거하는 시리아 국민의 사회변혁 욕구가 표출된 것이다. 국내 혼란을 틈타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이 기승을 부리고 주변국에서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내전에 개입하면서 사정은 더 복잡해졌다. 여기에 수니파 대 시아파의 종파갈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그 후 시리아에서는 5년 동안 어린이 1만2000명을 포함해 약 25만명이 희생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내전으로 고향을 떠난 난민은 1160만명으로 내전 직전 시리아 인구(23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 이 가운데 760만명은 시리아 내부를 떠돌고 있고 400만명은 새 삶을 찾아 국경을 넘었다.
지금까지 시리아 인접 국가들이 난민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터키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 수는 190만명이며, 레바논과 요르단에는 각각 110만명, 63만명의 시리아인이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