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1일 하이퉁, 화타이, 광파, 팡정 등 대형증권사 4곳과 저상선물 등 총 5개업체에 대해 총 2억4000만 위안(약 444억원)규모의 벌금 및 추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4개 증권사는 고객의 신원 확인 의무를 소홀히 한 점이 위법 사항으로 지적됐다. 구체적으로는 HOMS 시스템 등을 통한 주식매매 과정에서 고객의 신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차명 계좌가 횡행하도록 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별로 부과된 벌금 및 부당이득 몰수액은 하이퉁이 1억1461만 위안으로 가장 많았고 화타이(7293만 위안), 광파(2721만 위안), 팡정(2614만 위안) 등의 순이다.
저상선물도 한 계좌를 여러 계좌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HOMS 시스템 거래를 허용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HOMS 시스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HOMS는 알리바바그룹의 관계사 헝성전자가 만든 주식거래 시스템으로 중국 증시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중국 증권당국은 이 밖에 2건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무리해 주범들에게 거액의 벌금과 추징금을 부과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