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지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

2015-09-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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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최근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해 정부의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맹우(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제금융센터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진원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 최근 환율이나 주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외국인 자금 유출 변동 추이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08년 9월15일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발표한 날과 지난달 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 전후 한 달을 비교했다.

당시 미국 4위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타격을 입어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끝내 파산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후폭풍은 전 세계로 확산돼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다.

파산 신청 발표 다음 날인 2008년 9월16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9.5원으로 전 거래일(1106.5원) 대비 53.0원 올랐다.

최근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위안화 절하가 전격 발표된 지난달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5.9원 올라 1179.1원으로 마감했다. 2012년 6월5일 이후 최고치다.

주가도 흐름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리먼 브라더스 한 달 전인 2008년 8월15일 1572.19를 기록했다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발표 다음 날인 9월16일 1387.75로 폭락하고 한 달 뒤인 10월 15일에는 1340.28로 떨어졌다.

지난 7월13일 2061.52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1일 1986.65로 폭락했다. 8월31일에는 1941.49로 하락했다.

주식 자금 흐름을 보면 순유입과 순유출을 반복하다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위안화 절하와 같은 이벤트 이후 순유출이 확대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9월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화자금 5억2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불안심리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한 달 뒤인 2008년 10월15일에도 3억6600만 달러가 이탈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직후인 지난달 12일에는 2억28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후 유출액이 더 늘어 8월26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5억3800만 달러를 국내 주식시장에서 빼냈다.

부도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의 상승폭도 더 커졌다.

한국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2008년 8월15일 100에서 9월11일 136으로 뛴 뒤 상승세를 타 2008년 10월10일에는 340까지 치솟았다.

올해 7월13일 52에 그치던 CDS 프리미엄은 중국 위안화 절하와 같은 불안한 사건을 거치면서 8월11일 60으로 올랐다.

박 의원은 "최근 세계경제 추이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위험은 더 증폭될 수 있고 한국은 가계부채 문제도 있는 만큼 정부의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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