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보다 2000원(0.53%) 오른 37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11·12일은 각각 3.49%, 6.23%에 달하는 하락률을 보였다.
외국인이 이 종목에 대해 매수우위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개인도 여기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주가가 출렁인 것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중국 탓이다. 중국은 13일까지 사흘 만에 통화 가치를 4.66% 떨어뜨렸다. 역대 최대폭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고육책이다.
이런 이유로 화장품주인 코스맥스와 에이블씨엔씨, LG생활건강이 12일에만 각각 10.73%, 8.87%, 3.26% 하락했다. 반면 13일에는 16.12%, 7.71%, 2.62% 상승 마감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들이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우려감에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원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5% 하락해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각각 -0.7%, -0.4%, -2.6%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오히려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정책 변화를 통해 내수 소비가 회복될 수도 있다"며 "중국 현지 법인에서의 화장품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시 중국 관련주인 베이직하우스(2.40%)와 LF(1.17%), 오리온(0.71%), 코웨이(2.45%) 등도 주가가 13일 일제히 올랐다.
다만 아직 투자 시기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에 주가가 크게 빠진 중국 관련주들이 기술적인 반등을 보인 것"이라며 "인민은행 관계자가 이날 위안화 환율을 추가 절하하지 않겠다고 밝힌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리먼 사태 당시 0.87배 수준으로 빠진 상태"라며 "하지만 수출 등 우리나라 내부 지표들이 가시적으로 회복돼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