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요국의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첫 '여섯 마녀의 날'을 맞아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여섯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선물·옵션 등 4개의 선물과 옵션 동시 만기일을 의미하는 종전 '네 마녀의 날'에 지난 7월 도입된 미니 코스피200선물·옵션 만기까지 겹친 것을 의미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91포인트(1.44%) 급등한 1962.1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06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역대 2번째로 긴 26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주요국보다 지수 하락 폭이 최근 과도했다는 인식이 깊어지면서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른바 '여섯 마녀의 날'을 맞아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총 516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25일(626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만 0.83% 하락했고 건설업(3.54%), 전기가스업(3.53%), 기계(3.15%), 섬유의복(3.04%), 유통업(2.96%), 보험(2.87%), 의료정밀(2.86%), 은행(2.84%), 비금속광물(2.28%), 화학(2.12%), 운수창고(2.02%) 등 대부분이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7.62포인트(1.15%) 오른 668.2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억원어치, 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만기일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집중 유입돼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인위적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면이 있어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과 일본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9% 떨어진 3197.89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 역시 전일 대비 2.5% 떨어진 1만8299.62로, 토픽스지수는 1.85% 하락한 1479.55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