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가 7일 쿠바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쿠바 국가이사회 제1부위원장이며 내각 제1부수상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 카넬 베르무데스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쿠바공화국 국가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대표단은 북한-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지난 4일 방북했다.
김 제1위원장이 방북한 외국 대표단을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외국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로써 다섯번째다.
특히 "쿠바 공화국 국가대표단의 우리나라 방문은 새 세대들에게 조선과 쿠바 사이의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깊이 새겨주고 두 나라 사이의 형제적인 친선협조관계를 강화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라며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에 이어 쿠바와의 우호관계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카넬 수석부의장도 "두 나라 인민은 반제자주의 전초선에 함께 서 있는 전우들이며, 양국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쿠바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서 김양건 당 비서가 유일하게 배석했다.
한편 쿠바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된 축하공연에는 최근 '해체설'이 돌았던 모란봉 악단이 등장해 '관타나메라'와 '카프리섬' 등을 불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카넬 수석부의장 부부를 비롯한 쿠바 대표단과 함께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관람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북한과 쿠바가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도 여전히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에 대한 견제의 움직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