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의 화학사업(PX) 수급은 양호한 편이지만 정유부문 재고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3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유가 급락으로 아시아 정제마진은 약세를 보인다.
최근 유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며 정제마진도 반등하긴 했지만, 7~8월 내내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향후에도 미국 셰일업계와 중동 산유국간의 공급경쟁 지속,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석유공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여름철 성수기 종료,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석유 수요 부진 요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OPEC과 미국 셰일업체간 생산경쟁,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의 요인으로 유가가 당분간 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하락은 수요 증가와 공급 위축을 유발하지만, 현재의 국제 석유시장은 유가 하락에도 수급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가가 본격 하락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원유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선진국의 석유 수요가 소폭 증가세로 반등했지만, 개도국의 석유 수요 증가량(74만 b/d)은 지난해 상반기 증가량(150만 b/d)의 절반 수준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연구원은 개도국의 석유 수요가 크게 둔화된 이유에 대해 성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보조금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선진국의 소비성향 위축으로 내구재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되고 있고, 이로 인해 원자재 수요를 견인해 온 개도국 경제가 구조적인 성장둔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을 비롯해 산유국인 UAE도 재정 건전성 강화와 에너지 소비 효율화 등을 목표로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다.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의 하락 폭이 작게 나타나, 저유가의 석유 수요 촉진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에도 세계경제가 뚜렷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석유 수요의 둔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에는 자금이탈과 환율절하 등이 나타나면서 신흥국의 석유 구매력이 더욱 약화, 수요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