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1조2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이 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려 지난달 위안화 평가절하까지 단행했지만 두 달 연속 수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달의 감소율(8.3%)은 물론 블룸버그 통신이 예측한 감소율 6.7%는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올해 1∼8월 누계 수출액은 8조9500억 위안으로 1.6% 감소했고, 수입액은 6조7200억 위안으로 14.6% 감소했다. 같은기간 무역수지는 2조2300억 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에 수입 감소가 수출감소를 압도하며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가 한층 짙어지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불황형 흑자 지속은 수입감소→제조업 생산감소→수출감소→내수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경기침체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은 무역, 제조업 등 방면에서 경기 위축세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앞서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을 기록해 50선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10일 소비·생산자 물가지수, 13일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 잇달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7%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부장도 5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향후 5년간 구조조정의 진통을 겪을 것”이라며 “이런 고난 과정이 최장 10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장기적인 경제 둔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