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돌고래호(9.77톤·침몰 선박)와 돌고래1호(5.16톤)는 추자항을 출항해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지 않자 돌고래1호는 추자항으로 돌아왔지만 돌고래호는 계속 운항했다.
돌고래1호 선장 정 씨(41)는 오후 8시께 추자항에 도착해 입항신고를 했고, 이후 돌고래호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상을 느낀 정 씨는 8시 40분께 해경에 이를 알렸고, 해경은 V-PAS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신호가 5일 오후 7시 38분께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것을 확인했다.
이때 돌고래호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있었지만 실제 탑승하지 않았던 낙시꾼이 전화를 받은 후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
낚시꾼은 승선명단과 승선 인원이 다르면 돌고래호 선장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낚시꾼은 10여 분쯤 지나 선장 정 씨에게 전화를 해 "돌고래호에 타지 않았고, 명단에만 있고 실제 배를 타지 않았는데 해경에서 전화가 와 거짓말을 했다"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정 씨는 급히 해경에 연락했고 오후 8시 40분이 되어서야 안전센터에 최초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 인원 21명(추정) 중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의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돌고래호 낚시꾼 거짓말에 사라진 10분..상황 바뀌었을까? "선장에 불이익.."